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유병자나 고령자들의 가입 문턱을 낮춘 암보험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복잡한 계약 심사 과정과 병력 관련 증빙서류 제출을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통상 간편보험은 △3개월 이내에 의사의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 필요소견을 받았는지 △2년 이내에 질병이나 상해 사고로 입원·수술(제왕절개 포함)을 받았는지 △5년 이내에 암(악성신생물·골수종양·림프종 등 포함)으로 진단·입원·수술을 받았는지 등 이른바 '3·2·5 법칙' 이라고 불리는 3가지 고지 의무 사항을 확인한다.
보험사들은 최근 시장 확대 추세에 따라 고지 항목을 1개로 줄이거나 가입 나이 상한과 보장 범위를 더 넓히는 모습이다. 확실한 수요가 있는 유병자와 고령자를 타깃으로 일반보험보다 10~20% 가격을 높게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갱신형 상품이기 때문에 5~10년 단위로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암보험은 생명·손해보험사 모두 취급할 수 있고, 회계제도(IFRS17) 안에서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보장성 상품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암보험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실적 제고를 위해 힘쓰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고지 의무가 줄어들 수록 가입 과정도 단순화되므로 이에 따른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강한 사람이 잘 모르고 가입했다가 더 많은 보험료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유병자와 고령자 고객 모두를 잡기 위해 과열 경쟁이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리스크 관리를 위해 보험금 지급 심사가 강화될 경우 부지급 발생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제도 안에서 제한이 많았던 고령층과 유병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며 "기존 보험이 보장하지 못했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며 "아무리 간편 가입이 가능해도 본인 상태에 따라 보장 항목을 잘 따져보고 알맞은 상품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