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약 31조3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26조6260억원)보다 17.9%(4조7700억원) 오른 수치다. 1년 전(16조7400억원) 같은 기간에 비하면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1분기 주담대 잔액은 438조5566억원으로 전년 동기(431조9299억원)보다 1.5%(6조6267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은행들의 주담대 증가세는 훨씬 두드러진다.
사별로 살펴보면 1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4조2000억원으로 3개월 새 13.6%(2조9000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6조2400억원으로 26.8%(1조3200억원) 불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만 출시한 상태로 아직 주담대는 취급하지 않고 있다. 토스뱅크의 1분기 말 전·월세대출 잔액은 9560억원으로 작년 말(4060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이들 3사는 올해 시작된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대환대출)로 몸집을 키웠다. 낮은 금리 경쟁력으로 고객을 끌어모은 것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기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시장점유율은 31%,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시장점유율은 46%에 달했다. 특히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시행 초기에는 신청자가 급증해 은행들은 하루 접수량 제한을 두기도 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기간이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인터넷은행들의 대환대출 이용률은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에는 전세 임대차 기간의 2분의 1이 도과하기 전까지만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은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의 갈아타기 서비스도 오는 9월 개시 목표로 추진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갈아타기 기간이 확대되면서 은행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인터넷은행들이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 금리도 경쟁력을 보인다면 (인터넷은행들의) 대환대출 시장 점유율은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