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레우 고문은 7일 세종시 정부 청사에서 동해 심해 석유·천연가스의 탐사의 분석 결과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열었다. 아브레우 고문은 액트지오의 설립자로 엑슨모빌에서 심해탐사를 이끌었던 경력이 있다.
아브레우 고문은 세 건의 시추공 탐사 자료와 3D 물리 탐사 자료를 통해 동해 8광구, 6-1광구에서 유망 구조 7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망 구조는 유전이 있을 만한 지형이란 의미로 석유와 천연가스가 가둬질 저류층(모래), 덮개암(진흙), 기반암, 트랩이 있는지가 판단 기준이다.
자료로 사용된 3건의 시추공 탐사 사례는 각각 주작(2012년), 홍게(2015년), 방어(2021년)다. 주작과 홍게는 호주 석유 개발업체 우드사이드와 한국석유공사가 공동으로 시추했으며 방어는 석유공사 단독으로 시추했다. 3D탐사는 우스사이드가 2021년 2000㎢ 규모로 동해에서 탐사를 실시했지만 2022년 물리 탐사 자료를 해석하지 않고 철수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유망 구조를 도출했지만 탄화수소양이 얼마나 되는지 등은 빠져 있다"며 "현재 실제로 매장돼 있는지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추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정에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 프로젝트의 유망성이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선 매장 성공 가능성과 액트지오에 대한 해명이 주를 이뤘다.
'성공률 20%'란 수치에 대해 그는 "가이아나 리자 유전의 경우 성공 가능성이 16%였지만 이번 동해 유전은 20%로 예상한다"며 "20%의 성공률이 가지는 의미는 5개 유망 구조를 시추해 보면 그중 1개 유망 구조에선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회사가 사실상 1인 기업이며 본사 주소지가 가정집으로 돼 있는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아브레우 고문은 "액트지오 주소지는 자택이 맞으며 전 세계 대형 석유 회사에서 인원을 감축하고 있어 회사 외부에도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며 "업무를 볼 때 필요한 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카메라 뿐이며 이를 통해 팀이 전 세계에 흩어져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추공을 뚫고 탐사를 한 업체와 자료를 분석하는 업체가 다르다는 질문에 대해선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국내사업개발처 수석위원이 답했다. 그는 "유망성 평가는 컴퓨터를 이용해 분석하는 작업"이라며 "이렇게 큰 프로젝트 자체는 석유회사가 관장하고 해석 부분은 컨설팅에 따로 맡긴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선 질문에 대한 답변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전문가는 "석유나 가스 유정은 서로 이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한 곳을 채굴했을 때 석유가 없다면 매장량이 충분치 않을 확률이 높다"라며 "성공 확률이 20%라고 해도 1곳을 뚫어서 나오지 않는다면 수백 번을 뚫어도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탐사 자료를 분석하는 팀은 10명 내외로 움직이는 건 맞지만 그건 거대한 시스템이 갖춰졌을 때 얘기"라면서 "수많은 시추 경험을 가진 대형 자원개발 업체가 아닌 소규모 팀에서 정확도 높은 결과를 내긴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