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이코노믹데일리 주최 '2024 코리아이코노믹디자인포럼(KEDF)'에 참석한 류 교수는 "AI는 노동시장 구조 등에 대변혁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먼저 국가 경제 수준을 결정짓는 △노동력(인력)의 양과 질 △자본 △기술 △토지 등의 요소 중 현재와 같은 경제 대국 대열에 진입하게 한 핵심적 생산요소는 '인력 양과 질'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인 AI 시대를 뒷받침할 인력이 필요하고 대응 여부에 따라 개인·기업·국가의 삶과 경쟁력이 결정된다고도 했다.
또 AI는 특정 작업을 자동화하지만 고용에 미치는 순영향은 아직 모호하다고 분석했다. AI의 고용 효과가 크지 않은 이유로는 낮은 도입률로 비용절감 효과가 미미한 점, 기업들이 인력 수요 조정을 위해 해고보다는 자연 감소 등을 통한 인력 감축에 의존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류 교수는 AI에 노출된 근로자는 임금이 안정적이거나 인상됐지만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생산성 증가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이 크고 직장의 사회적 환경 분위기를 저하할 수도, 향상시킬 수도 있어서다.
그는 "AI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사용되도록 보장하기 위한 정책 조치가 시급하다"며 "근로자에 대한 AI 관련 교육 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와 AI 분야 다수 전문가들은 AI가 일자리 수, 일자리 질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단선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류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AI 기술 측면에서 미국 등 선진국 대비 지체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민간의 협력으로 AI 기술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력 공급도 마찬가지다. AI 시대를 선도할 개발 인력 및 활용 인력을 양성하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류 교수는 "AI에 의해 대체 가능성이 높은 업종과 직종에서의 충격 완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의 방안 마련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