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구와 울산 서부, 경북 영천·경산·청도·경주, 경남 김해·창녕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해 여름 첫 폭염주의보는 6월 17일에 발령됐는데 올해는 고기압으로 인해 기온이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일주일 빠르게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혹서기 폭염 피해 예방과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을 위해 오는 9월 30일까지 전국 영업점에서 영업시간 동안(오전 9시~오후 4시) 무더위 쉼터 운영에 나선다.
먼저 NH농협은행은 전날인 11일부터 무더위 쉼터를 운영 중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점 내 대기 장소 등을 활용해 더위를 피할 수 있고, 은행 거래 고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특히 농협은행은 은행권 중 전국에 가장 많은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어 편의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폭염에 힘들어하시는 국민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게 됐다"며 "올여름 무더위에 지칠 때 부담 없이 가까운 농협은행을 찾아 휴식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전국의 563개 모든 영업점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여름 더위와 폭우가 예년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작년보다 무더위 쉼터를 한 달 일찍 개방했다. 고령층이나 어린이·영유아 등 폭염을 견디기 어려운 누구나 무더위와 비를 피할 수 있고 생수도 무료로 제공된다.
역시나 전국 영업점에서 지난 3일부터 무더위 쉼터를 운영 중인 우리은행도 작년보다 두 달 빠르게 개방했다. 지난 2018년 은행권 최초로 무더위 쉼터 운영을 시작한 광주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127개 모든 영업점에서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은 9일부터 은행을 포함한 그룹사 591개 영업점을 '기후동행 쉼터'로 제공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진행된 서울시와의 협약으로 신한은행 서울 시내 197개 지점을 기후동행 쉼터로 운영하는 가운데 취약 계층 보호를 위해 그룹 범위로 확대했다.
지난해 8월 한 달간 무더위 쉼터를 운영했던 KB국민은행은 올해 운영 일정을 검토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기후변화로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는 만큼 무더위 쉼터 운영을 앞당기고 있다"며 "지역민과의 상생 및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