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가 1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의 관계 단절 방침을 재확인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클라우드 시스템 분리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라인야후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사전 질문에 대한 서면답변을 통해 “자본관계 재검토에 대해 결정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 확정된 사실은 없지만 자본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공표해야 할 사실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라인야후는 ‘라인에서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하루빨리 서버를 한국에서 일본 국내로 이전했으면 한다’는 주주의 지적에 대해서 "네이버에 위탁한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종료 또는 축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네이버와의 단절 의지를 다시 한번 명확히 한 것이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2024년도 중으로 완료하도록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설명했다.
라인야후는 현재 일본 이용자의 데이터를 일본 서버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라인야후는 "라인 앱의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ID 등은 일본 서버에서 일본 법령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을 50%씩 나눠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분을 매각하면 경영권은 소프트뱅크로 넘어간다. 소프트뱅크는 이달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네이버와의 지분 매각 협상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라인야후는 7월 1일까지 일본 정부에 보안 대책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데자와 CEO는 "보안 대책 강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다음 달에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라인야후는 '라인페이' 등 라인이 개발한 서비스를 종료하며 네이버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발생한 라인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이유로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내리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네이버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자본 관계 및 보안 대책을 강화할 계획을 명확히 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경영진들이 네이버와 지분 매각 협상 관련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