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일본 정부가 '라인'의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네이버의 기술 지원 종료를 요구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PPC)는 라인야후에 6월 말까지 개선책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30일 IT 업계에 따르면,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라인야후의 개선 상황과 대응 방침을 담은 중간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6월 28일까지 개선책 실시 상황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라인야후가 네이버클라우드와의 단절을 목표로 한 개선책을 보고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조치다.
라인야후는 지난달 26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의 방화벽 설치 등을 포함한 개선책을 보고했으나,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부 개선책은 더 빨리 실시하라고 압박했다.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 이용자의 개인정보 51만 건 유출 사고가 네이버클라우드에 기술 시스템을 위탁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에서, 네이버와의 단절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또한 "라인야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라인야후 네트워크 및 사내 시스템에 대한 광범위한 접속을 허용하고 있었음에도 충분한 보호 조치를 강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네이버클라우드와의 공동 인증 시스템 분리와 위탁 업무 축소를 요구했다.
라인야후는 이를 반영해 네이버 그룹 및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시스템 분리를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네이버그룹과 연결된 인증 체계를 분리하고, 본사를 시작으로 국내외 자회사들까지 2026년 분리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라인야후와 자회사가 이용하는 시스템 중 네이버 그룹과 네이버클라우드가 관리하는 것은 다른 시스템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특히 라인야후는 보안 거버넌스위원회를 조성하고, 라인야후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와 주요 그룹사 CISO, 옵저버로 소프트뱅크 CISO로 구성된 '그룹 CISO 이사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라인야후 지주사 50% 주주인 소프트뱅크는 합류하지만, 또 다른 50% 주주인 네이버는 배제된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절반씩 보유한 A홀딩스 지분을 소프트뱅크 쪽으로 조정하라는 것으로, 네이버의 경영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비판받고 있다. 여기에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까지 보안 개선책을 고리로 네이버와의 단절을 요구하면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7월 1일까지 제출할 2차 조치보고서에 지분 매각 내용은 담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라인야후 관련 사업의 지분 구조가 복잡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협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