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데이터 유출 문제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으로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야당은 이에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을 비판하며 국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이 사태는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국회 과방위 및 외통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이용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라인 강탈 시도는 명백한 국익 침해이자 반시장적 폭거"라며, "즉각적인 상임위 개최와 국회 차원의 대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필요하면 상임위 간 연석회의도 열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조속히 상임위 개최에 협조하고, 국익 앞에 여야가 없다는 자세를 실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압박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네이버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통한 전략 재편을 고려하고 있다.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통해 신규 사업 투자 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라인 플랫폼을 보유한 소프트뱅크가 일본 및 동남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지난 10일 "네이버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라인야후에 접목시키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분 매각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중장기적인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검토해 왔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네이버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놓고 소프트뱅크와 A홀딩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라인야후는 2019년 11월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소프트뱅크)와 라인(네이버)이 경영 통합을 선언하면서 출범했다. 일본 최대 검색 서비스와 최대 메신저를 운영하는 두 회사가 통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자본 관계 재조정을 언급한 일본 총무성의 2차 행정지도와는 별개로 양사 간 사업 통합 효과는 미흡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지분을 일부만 매각해도 수조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9일 종가 기준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은 2조 8000억 엔(약 24조 3000억 원)에 달한다. 네이버가 소유한 라인야후 지분율을 감안하면 그 가치는 약 8조 원 정도로 추산되며,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하면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라인야후 지분 매각은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2027년까지 매출 15조 원, 글로벌 사용자 10억 명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라인야후 매각 시 이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라인야후 지분 매각은 동남아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의 지분 협상 결과는 라인야후의 미래와 일본 및 동남아 시장에서의 네이버의 전략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정치권의 공방과 더불어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 변화에 대한 주의 깊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