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1% 오른 135.58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3천350억달러(약 4천609조원)로 불어나 MS의 3조3천173억달러, 애플의 3조2천859억달러를 제쳤다.
엔비디아가 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모두 누르고 시총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일시적으로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랐다가 다시 3위로 내려갔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무려 174%나 급등했다. 지난 7일에는 10대1의 액면분할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월가의 주요 애널리스트들도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로젠블라트증권의 한스 모세만은 이날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종전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48% 이상 대폭 올렸다.
모세만은 "향후 10년간 전체 매출에서 소프트웨어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밸류에이션이 상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표주가 200달러가 그대로 달성되면 시가총액은 5조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서스케한나 애널리스트 크리스 롤랜드 역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45달러에서 160달러로 인상했다. 그는 "이 회사가 번창하는 시장에 잘 자리잡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 51.5배가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롤랜드는 "이 회사가 번창하는 시장에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 멀티플이 합당한 것으로 본다"고 보고서에 썼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경영진과 임원들이 올해 들어 자사 주식 7억달러 이상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도 사전 계획에 따라 3천100만주를 팔았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부자들의 이번 대규모 주식 매각이 위기감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시티즌스JMP증권의 마크 레만 CEO는 "보상으로 주식을 받은 만큼 현금화한 것일 뿐 수요 둔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엔비디아 제품 수요가 좋다는 신호"라고 일축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강자로 비상하면서 향후 1년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과 함께 시총 4조달러를 향해 경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