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폭주는 배터리가 물리적 충격이나 과전압에 의해 내부 온도가 1000℃ 이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엔 연비 개선과 원가 절감을 위해 배터리 내 플라스틱 소재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플라스틱의 난연성이 중요해지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짧은 유리섬유(SGF)'가 적용된 PP/SGF와 '긴 유리섬유(LGF)'가 쓰인 PP/LGF를 개발했다. 두 소재 모두 고온에서도 버티는 난연성을 가지고 있으며 LGF는 충격을 버티는 강성도 함께 개선했다. 또 난연을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유해 물질 '할로겐'을 넣지 않아 친환경적인 소재다.
자체 배터리 열폭주 시험에선 1000℃를 기준으로 PP/SGF가 5분, PP/LGF가 10분 가량 본래 형태를 유지한 채 버텼다. 이런 성능을 바탕으로 세계적 안전 인증업체 'UL 솔루션즈'의 시험 인증도 받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플라스틱을 배터리용 소재로 적용하면 화재 발생 시 연소 시간을 지연해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화재 진압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용 고강성 난연 PP 소재 등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기능의 소재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