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원가의 80∼90% 선에서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3조5000억원에 달한다.
덩달아 차입금과 부채비율도 늘고 있다. 2021년 26조원이던 가스공사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39조원으로 늘었다. 같은 시기 부채비율은 379%에서 483%로 상승했다.
에너지 당국인 산업부는 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등으로 재무적 부담이 늘어난 만큼, 공급 원가에 준하는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걸로 알려졌다.
반면 물가를 신경써야 하는 기재부는 가스요금 인상이 물가 전반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인상 시점과 폭을 정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해 겨울엔 러·우 전쟁 이후 40%가량 인상된 가스요금으로 인해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지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민수용 도시가스는 아직 원가 아래 가격에 공급되고 있어 인상 필요성이 있지만, 에너지 요금은 인상 시 파급 효과가 커 이 점도 같이 고려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