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는 26일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포함한 안건을 가결했다. 신동주 회장이 낸 본인의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신동주 회장은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롯데홀딩스 주총에 주주 제안을 냈으나 실패했다. 그 횟수는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한 2015년부터 이번까지 총 10차례나 된다.
신동주 회장은 2014년 말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 임원에서 해임됐다가 이듬해에는 롯데홀딩스 이사직도 박탈당했다. 신동주 회장이 주도한 '풀리카' 사업이 위법으로 판명되고 사내 이메일 무단 열람 문제까지 터진 게 원인이었다.
신동주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 지분 50% 이상을 가졌지만 롯데홀딩스 주총의 캐스팅보트(최종 결정권)를 쥔 임원지주회와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했다. 임원지주회와 종업원지주회를 합친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약 34%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광윤사만으로 신동주 회장의 경영 복귀는 요원하다는 게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제 상황 속에서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목 잡기를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큰아버지인 신동주 회장의 견제에도 신유열 전무는 후계 구도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 전무 선임 배경과 관련해 "신 이사는 롯데파이낸셜 대표로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