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래미 박물관이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한다 '하이브: 우리는 음악을 믿는다 그래미 박물관 전시회'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오는 8월 2일부터 9월 15일까지 약 6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세븐틴 지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프로미스나인 르세라핌 엔하이픈 등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78명의 아티스트가 총출동한다 방문객들은 이들의 유명 뮤직비디오 의상과 콘셉트 포토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옛 투 컴' 세븐틴의 '마에스트로' 르세라핌의 '이지' 등 히트곡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던 의상들이 전시될 예정이어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박물관 원형 홀에서는 '랜덤 플레이 댄스' 같은 양방향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관람객들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니즘 부스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괼츠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K팝이 팬들에게 갖는 의미와 그 역사를 살펴보고 팬들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진행한 것 중 가장 크고 심층적인 K팝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이번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K팝과 하이브 슈퍼 팬들 그리고 음악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 하이브 레이블인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가 불참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뉴진스는 데뷔 1년 만에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K팝 그룹으로 급부상한 팀이다 최근 일본 데뷔 후에도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어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이번 전시회 참여 여부는 각 레이블의 선택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경영진 간의 갈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하이브는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계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 대표는 최근 8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배임일 수가 없는 일이고 제 입장에서는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민 대표는 현재 하이브의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법적 다툼이 계속되는 가운데 뉴진스의 그래미 박물관 전시회 불참은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K팝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음악평론가는 "아티스트와 팬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래미 박물관 전시회를 통해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지만 동시에 업계 내부의 갈등도 수면 위로 드러난 모양새다 하이브와 어도어 간 갈등 해결 여부가 향후 K팝 산업의 발전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