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6만2000원으로 함 회장 취임 당시 주가(4만9350원) 대비 25%가량 증가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도 46%로 KB금융(6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하나금융이 밸류업 열풍의 수혜주로 떠오른 데는 역대급 실적이 기반됐다. 함 회장의 취임 해인 2022년 순이익 3조5706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둔 하나금융은 지난해도 3조4516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함 회장은 금융그룹 특성상 타 계열사 대비 은행 의존도가 높아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하나은행의 순이익을 2년 연속 시중은행 1위를 달성하게 만들었다.
올해 첫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는 직접 해외 투자자들과 만나 그룹의 경영 성과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적인 밸류업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특히 비용 효율성과 자산건전성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호한 재무적 성과를 비롯해 지난해 초 새롭게 수립한 '자본관리 계획 및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시행 후 기업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중점으로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꼭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지 않더라도 충분히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우수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최근 시행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주주가치를 증대할 것"이라며 "기업가치 제고 노력은 단시일 내에 끝낼 이벤트가 아니라 긴 호흡으로 지속될 장기 플랜"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하나금융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함 회장 취임 전인 2021년 44%였던 CIR은 △2022년 41.9% △2023년 40.6% △올해 1분기 37.4%를 기록해 40% 밑으로 내려왔다. CIR은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이 비율이 낮을 수록 기업의 경영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