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8일 발간한 ‘2분기 선박 매매시장 동향 및 전망’에서 탈탄소 기조에 따라 향후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고 선박 가격이 향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조선사가 발주한 선박은 875척으로 지난해 1년간 발주된 선박(1308척)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이는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다양한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발주된 선박의 약 39%가 친환경 선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에 사용된 대체연료는 LNG가 42%로 가장 많았고 메탄올(39%)과 암모니아(10%)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2분기 발주된 LNG 운반선은 총 34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척과 비교했을 때 21척 늘어났다.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면서 선박 가격도 동반 급등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컨테이너 운반선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약 25% 올랐다. 보고서는 올해 1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대량 발주로 선가가 급격히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탄올 추진선 발주는 꾸준히 늘고 있다. 노르웨이 선급협회(DNV)에 따르면 지난해 대체연료 추진 선박 중 메탄올 추진선이 138척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2년 메탄올 추진선 발주량은 35척에 불과했다.
천강우 한국해양대학교 기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1차 슈퍼사이클, 2차 슈퍼사이클 초입 구간에서 모두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는 공통점을 보였다”며 “조선소 수주 잔량을 통해 노후 선박의 비중을 알 수 있는데, 현재 노후 선박 대비 수주 잔량은 절반도 되지 않으니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조선업계는 과거 슈퍼사이클 시기를 고려해 2037년에 3차 슈퍼사이클이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현재는 친환경 규제에 적합한 선박에 대응하기 위해 선사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2037년보다 빠른 시기에 3차 슈퍼사이클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