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수주한 12척의 컨테이너선은 울산 HD현대중공업과 전남 영암 HD현대삼호에서 6척씩 건조해 오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해당 선박들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비롯해 폐열회수장치 등 친환경 장비가 탑재된다. 폐열회수장치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장비를 말한다.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 전략을 내세우던 HD한국조선해양이 이번에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이유는 최근 컨테이너선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기 때문이다. 국제 무역량 증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로 컨테이너 운임이 꾸준히 오르면서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7월 1억9000만 달러(약 2638억) 수준이던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1만5000TEU급 기준)의 평균 가격은 현재 2억2000만 달러(약 3042억원)를 웃돌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조선소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선종을 수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 건을 포함해 올해 들어 총 144척(해양설비 1기 포함), 액수로는 162억7000만 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 135억 달러의 120.5%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