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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디지털 전환' 속도…AI로 상담부터 상품 추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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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혜 기자
2024-08-22 06:00:00

불안한 음성 감지해 사기전담팀 연결…금융사고 예방

금융위, 망분리 규제 개선…생성형 AI 활용 허용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은행들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도 AI를 활용한 시장 인프라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딥러닝 기반 감정분석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다양한 감정을 식별하는 'AI 감정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고 고객 서비스 수준을 제고했다.

AI 감정분석 시스템은 고객이 AI 음성봇과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감 지능으로 고객의 대화 또는 목소리 톤 및 강세, 사용하는 단어 등을 기반으로 고객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즉시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한다.

특히 고객으로부터 불안한 음성 또는 단어가 감지된 경우 보이스피싱 및 사기 등 금융사고 상황을 의심하고 바로 고객상담센터 사기전담팀과 연결하는 대응으로 금융사고 예방 수준을 높였다.

KB국민은행은 증가하는 고객의 비대면 투자 수요를 반영해 국민은행의 대표 플랫폼인 KB스타뱅킹에서 AI 시장 전망부터 맞춤 제안, 사후관리까지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AI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기존 은행권에서 자산군 분류 시 사용하는 5개 구분(△국내주식 △신흥주식 △선진주식 △국내채권 △해외채권)이 모든 자산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1개 자산군으로 정교하게 세분화했다. 개별 펀드의 경우에도 실제 해당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자산을 최대 12개까지 모두 분석하도록 고도화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AI 포트폴리오가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자산 증대를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실시간 딥러닝 AI 기술을 적용해 더 정교한 'AI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인 NH올원뱅크와 NH스마트뱅킹, 영업점 마케팅허브에 출시했다.

AI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는 절세, 투자 등 고객의 관심사와 고객별 실제 금리, 부동산 보유 등에 대한 예측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또 기계학습운영(MLOps)를 적용해 금융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고객은 실시간으로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하반기에는 상품 추천에 생성형 AI까지 연계하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금융당국도 AI 중심 디지털 금융혁신을 추진하면서 은행들의 AI 도입에 발맞추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금융권에 특화된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고 이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망분리 규제는 내부 업무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분리하는 네트워크망 이중화로 외부 침입을 차단해 내부 전산자원을 보호하는 네트워크 보안책이다. 금융권에는 지난 2013년 대규모 금융 전산사고를 계기로 해당 규제가 도입됐다. 다만 금융권의 클라우드, AI 등 신기술 채택에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먼저 금융사의 생성형 AI 활용을 허용한다. 대부분의 생성형 AI가 클라우드 기반의 인터넷 환경에서 제공되고 있는데 국내 금융권은 망분리 규제 때문에 생성형 AI 도입에 제약이 있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망분리 의무화 규정은 그동안 금융권의 정보기술(IT) 자산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그 시대적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10년 넘게 유지돼 온 규제를 어렵게 개선하는 것인 만큼 금융업권은 보안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변화된 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고객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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