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아이브가 데뷔 1000일을 맞았다. 'MZ 워너비 아이콘'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최초, 최단, 최장, 최고 등의 기록을 남기며 글로벌 대세로 떠올랐다. '아이 해브=아이브'(I HAVE=IVE)라는 팀명처럼 주체적이고 당당한 매력으로 세계 음악시장을 사로잡았다.
아이브는 데뷔 싱글 '일레븐'으로 K팝 신인 그룹의 전형적인 성장형 서사를 벗어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나르시시즘에 기반한 여섯 소녀의 자기애를 표현한 노래들은 국내외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대중의 취향과 신인 그룹의 서사가 아이브를 기점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성형 그룹'을 표방한 아이브는 실력으로도 인정받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데뷔 반년 만에 "아이브에게는 더 큰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음악 전문 매거진 롤링스톤은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를 호평하기도 했다. 아이브는 데뷔 이후 꾸준히 실력을 증명하고 발전시키며 아이덴티티를 각인시켰다.
'기록제조기'로 불리는 아이브는 데뷔 1년 만에 멜론 연간 차트 1위를 기록했고, 국내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본상, 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일레븐'으로 데뷔 7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해 '역대 걸그룹 중 최단기간 1위' 타이틀을 얻었다. 이 곡으로 13관왕을 차지해 '역대 걸그룹 데뷔곡 음악방송 최다 1위'도 달성했다. K팝 걸그룹 역사상 세 번째로 밀리언 셀러를 달성한 데 이어 4연속 1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아이브의 영향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됐다. 영국 NME, 미국 타임, 그래미 등 공신력 있는 외신들이 꾸준히 아이브에 주목했다. 지난 5월에는 포브스가 발표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K팝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아이브는 미국 '롤라팔루자 시카고'와 일본 '서머 소닉 2024' 등 글로벌 음악 페스티벌에 연달아 출연해 현지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외신들도 이들의 무대를 극찬하며 '글로벌 페스티벌 강자'라는 새 수식어를 더했다.
'롤라팔루자 시카고'에서 아이브는 45분간 총 11곡의 무대를 밴드 연주에 맞춰 소화했다. 미국 현지 매체 시카고 선 타임은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서 훌륭하게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서머 소닉 2024'에서도 약 40분 동안 9곡의 열띤 라이브를 선보이며 실력파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아이브는 데뷔 2년여 만에 첫 월드투어 '아이브 더 퍼스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헤브'를 개최했다. 19개국 27개 도시에서 37회 공연을 펼쳐 누적 42만 관객을 동원했다. 미주 투어에서는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미국 아레나에 입성했고, 영국 런던 오투아레나로부터 기념패를 받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서울 앙코르 콘서트에서는 4세대 걸그룹 최초로 KSPO돔에 입성했다. 양일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오는 9월 4일과 5일에는 일본 도쿄돔 공연으로 월드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도쿄돔 입성은 K팝 걸그룹 중 아이브가 일곱 번째다.
아이브는 데뷔 1000일 동안 '완성형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주며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체적이고 당당한 메시지를 통해 자신들만의 영역을 견고하게 구축해나간 아이브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