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유통업계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물세트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백화점은 프리미엄 상품을 뛰어넘는 초특급 선물을 앞세웠고, 대형마트는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한 실속형 세트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정육, 과일 등의 선물세트가 인기를 끈 가운데 올해도 비슷한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초고가 선물세트를 잇따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버티컬 와인 세트로 꼽히는 ‘샤토 페트뤼스 버티컬 컬렉션(1982~1990년·1992~2018년 빈티지 36병)’을 선보인다. 해당 와인 세트의 가격은 7억원을 넘는다.
농축수산과 청과 선물 세트에서는 올해 새로 론칭한 ‘엘 프르미에(L Premier)’ 라인을 선보였다. 산지부터 포장까지 롯데백화점만의 엄격한 기준을 거친 최상위 선물 세트로 초프리미엄 신선을 테마로 하고 있다.
최상급 암소 한우 중에서도 특수 부위와 로스 부위만을 엄선해 8.8㎏으로 구성한 ‘암소 No.9 명품’(300만원)과 겨울 참조기 중 400g 내외 큰 참조기만으로 구성한 ‘영광 법성포 굴비’(40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30일부터 전국 13개 점포에 추석 선물 특판 매장을 열고 본 판매에 들어간다. 올해는 프리미엄 선물 세트인 ‘5-STAR(스타)’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20%가량 확대했다.
5-STAR 선물세트는 국내 유명 산지와 협력해 최상급 상품을 엄선해 만든 초격차 프리미엄 명절 세트 브랜드다. ‘명품 한우 The No.9(더 넘버나인)’(250만원), ‘명품 셀렉트팜 햄퍼’(30만원), ‘명품 재래굴비 특호’(120만원) 등이 있다.
이 외에도 36개월령 이상의 1++등급 장기 비육 암소 한우로만 구성한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을 새롭게 선보인다.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의 기프트 세트도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전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 몰에서 정육·수산·청과·주류·건강식품 등 100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하는 최고급 상품으로는 1++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300만원)과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200만원) 등을 준비했다. 청과 선물세트의 경우 사과, 배 뿐만 아니라 갈리아멜론 등 다양한 신품종을 혼합한 상품도 구성했다.
이와 함께 킹크랩·랍스터·대게를 집으로 배달해주는 이색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주문 후 배송 희망일을 정하면 당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낙찰된 킹크랩·랍스터·대게를 직접 쪄 배달한다.
2kg 이상의 킹크랩 1마리를 담은 ‘프리미엄 킹크랩 찜’은 29만원에 판매하며 1kg 이상 대게 1마리를 넣은 ‘프리미엄 대게 찜’과 700g 이상 랍스터 3마리로 구성된 ‘프리미엄 랍스터 찜’은 각각 15만원, 13만원에 선보인다.
백화점과 달리 대형마트 업계는 고물가 속 가격을 낮춘 선물세트로 가성비 쇼핑객을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는 과일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을 위해 사전 예약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40% 할인 세트를 지난해 1종에서 올해 5종으로 늘렸다. 사과 선물세트 가격은 지난해 추석 대비 평균 10%가량 낮게 책정했다.
건강식품 선물세트 수는 15%가량 늘렸다. 올해 운영하는 건강식품 선물 세트만 100여 가지가 넘는다. 수산 선물세트는 양식 참굴비, 10만원 미만 가성비 제주 선어세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약 700여 품목의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과일 선물세트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3만원대 이하 가성비 선물세트 품목을 30% 이상 늘리고 준비 물량도 약 20% 확대했다. 10만원 이하의 축산 선물세트도 40% 늘리며 선택권을 넓혔다.
홈플러스도 약 800여 종의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최근 고물가 기조를 반영해 사전 예약 선물세트의 68%를 3만원대 이하 실속형 세트로 구성했다. 해당 가격대 상품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20%가량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