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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굴뚝산업'은 이제 옛말?···산단 재생에너지 국회 토론회 개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기자
2024-09-12 16:20:07

산단 탄소 배출량 80.7% 수준

재생에너지 확보에 한목소리

무리한 의무화엔 부정적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산업단지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사진유환 기자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산업단지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녹색연합이 공동 주최했고, 조현철 녹색연합 공동대표(왼쪽에서 네 번째)가 좌장을 맡았다.[사진=유환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제조업을 상징하는 굴뚝이 있던 자리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실과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산업단지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 현장에는 이정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장과 김연지 경기도 에너지산업과장 등 민·관 구분 없이 다양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첫 발제를 맡은 이 소장은 '산업단지 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요성과 정책개선 방향'이란 주제를 통해 "산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산업 부문 전체의 80.7% 수준"이라며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공장 옥상이나 주차장과 같은 유휴 부지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재생에너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진행한 김 과장은 경기도 내 산단 태양광 설치 성과를 공유했다. 그는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경기 RE100'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사용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30%로 늘릴 예정"이라며 "실제로 볼보코리아 동탄 사업장과 군포 복합 물류센터 등의 설치 사례를 합쳐 지난 1년간 총 101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선 태양광 발전기 설치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재생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예산과 의무화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의견을 냈다.

이창수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장은 "공장에서 돈을 들여 태양광 모듈을 설치한다고 하면, 그 태양광 모듈이 자산으로 잡혀 담보 설정이 돼야 한다"며 "지금 신용협동조합에선 담보 비율을 80%까지 쳐주지만 제1 금융권은 20%밖에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사업장에서 돈이 되고 이익이 나야 의무화까지 순탄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우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산업과 과장은 "태양광 설치 확대를 위해 나름대로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있지만, 일각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인정한다"며 "산업부의 경우 지난 5월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전략을 발표한 만큼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단 내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지 않냐'는 질문에 박 과장은 "산업단지 내 태양광 발전기는 임대 업자들이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익성이 크지 않고 추후 공장 매각에 방해되는 등 사업주 입장에선 여러 어려움이 생긴다"며 "이걸 돈으로 환산해 인센티브를 줄 수도 없어 당장 의무화보단 조율 과정을 거치고 또 경제성 있는 범위 내에서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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