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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가계대출 증가세 '멈칫'…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4-09-23 17:14:05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증가 폭은 축소

금리 인하 시 부동산 과열 우려…한은 '고심'

지난 19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이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과 긴 연휴가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연휴 영향으로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라는 지적과 함께 미국 '빅컷' 단행에 따라 국내 대출금리까지 하락할 경우 부동산 시장이 더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728조141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말(725조3642억원) 대비 2조7772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571조3166억원으로 전월 말(568조6616억원)보다 2조6550억원 늘었다. 이달이 끝나기 전까지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월간 기준 대출 증가액은 약 4조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9조6259억원, 주담대는 8조9115억원 늘면서 2020년 11월(9조4195억원 증가)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이달 시행하는 스트레스 DSR 2단계 전 대출을 받기 위한 막바지 수요가 몰린 탓이다. 이달 들어서는 해당 규제와 은행권의 각종 대출 억제 조치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느려졌다.

반면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 7월보다 1.27% 상승했다. 지난 2018년 9월(1.84%) 이후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까지 연이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상승 폭은 전주(0.23%) 대비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빅컷(중앙은행이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는 것)'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도 인하하면 부동산 시장이 더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0.5%p나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이뤄진 금리 인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은도 다음 달 이후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만큼 가계대출 지표까지 안정되면 한은도 피벗을 긍정적으로 볼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가계부채 및 집값이 완전한 안정세를 탔다고 확신하기는 이르기 때문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및 부동산 가격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긴 연휴 동안 주택 거래와 대출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며 "미국 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금리에 이어 대출금리까지 성급하게 내리면 가계대출·집값 상승세를 잡기 더 힘들어질 수 있어 (한은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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