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서비스 기업 S&P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1~8월 미국 동부 항만의 물동량 점유율은 41.5%에 육박한다. 점유율이 높은 만큼 이번 파업으로 미국 경제에 하루 최대 50억 달러(약 6조 6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이 예상된다.
이날 CNN 등 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보스턴, 뉴욕, 필라델파아 등 항구 36곳에서 자정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ILA는 임금 인상과 항만 자동화 반대를 두고 사측 연합인 미국해양협회(USMX)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임금 인상 협상에서 ILA는 임금 80% 수준 인상 또는 매년 시간 당 임금 5달러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항만 자동화 부문에서는 기존 계약보다 엄격한 표현인 항만 자동화 및 반자동화 전면금지를 요청했다.
임금 인상과 항만 자동화 부문에서 USMX는 ILA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먼저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미 서부 항만 노조가 협상한 30~40% 인상을 제안했다. 항만 자동화 부문에서는 일자리와 근로 시간을 보호하는 선에서 터미널 효율 개선 등 항만 현대화 추진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파업으로 국내 운임료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지난 30일 공개한 '美 동부 항만 노사협상 등 주요 현안 긴급 분석'을 보면 노조 파업으로 항만 운영이 중단될 경우 통관을 포함한 전반적인 물류 업무가 모두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재고 부족, 컨테이너 장비 부족 등의 문제로 번질 것으로도 우려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미 동부 항만을 이용하는 업계 관계자는 "몇 개월 전부터 이어져 온 사안이라 당장에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파업이 장기화되더라도 물류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업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도 나왔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미 항만 노조의 힘이 세기에 파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도 국내 수출 운임료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 서한이나 멕시코, 캐나다 쪽으로 항로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