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김성태 은행장의 글로벌 강화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 영토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 행장은 2022년 1260억원 수준이던 글로벌 수익을 오는 2025년까지 25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2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0억원)보다 4.6% 성장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세 곳에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한 상황이다. 지점이 가장 많은 곳은 인도네시아로, 수도 자카르타 16곳 등 전역에 32곳이 진출해 있다. 그 다음 중국이 16곳으로 뒤를 잇는다. 베트남은 2곳,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는 지점이 각각 한 곳,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폴란드에는 사무소가 각각 한 곳씩 있다.
이런 호실적은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해외에 나가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하고 있는 '아시아 금융벨트'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를 토대로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잇는 목적을 달성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략 핵심 축인 베트남 지점과 폴란드 지점의 법인 전환을 추진 중이다.
먼저 베트남은 하노이·호찌민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 후 해당 법인을 중심으로 산업단지 지역에 영업망을 확대하고 베트남 진출 국내 기업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럽은 폴란드 사무소를 현지 법인으로 전환해 유럽 진출 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폴란드는 유럽 내 주요 이차전지 생산국으로, 국내 기업들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겠다"며 "글로벌 강화 차원으로 베트남 및 폴란드 법인 전환과 동시에 새 진출 지역 검토를 통해 영토 확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