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신한금융은 실적발표를 통해 올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9856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8183억원)보다 4.4%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증권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했지만,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와 비용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탄탄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 8월 5일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아시아 증시 폭락 시점에 이뤄진 코스피(KOSPI)200 선물거래에서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최근 직접 주주들에게 내부 통제 미흡에 대해 사과했다. 이번 3분기 실적에 이 금융사고 손실 규모는 1357억원으로 반영됐다.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0%로 전 분기보다 5bp(1bp=0.01%p) 하락했다. 신한은행 NIM은 1.56%로 4bp 내려갔다. 누적 NIM은 그룹이 1.95%, 은행이 1.60%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bp 하락했다. 하지만 가계·기업대출 자산 규모 확대로 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실제 그룹의 3분기 이자이익은 2조8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도 8조4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불었다.
반면 3분기 비이자이익은 82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발생한 신한투자증권 파생상품 거래 손실(1357억원) 영향이 컸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9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 줄었다.
3분기 글로벌 손익은 1671억원으로 대손비용 증가 탓에 전 분기 대비 15.0% 감소했다. 다만 3분기 누적 글로벌 손익은 57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2% 증가했다.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한 영업수익의 확대와 전략적 비용 관리 영향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4% 성장했다. 일본현지법인 SBJ은행은 16.0% 증가한 10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031억원으로 33.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3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다. 누적 대손비용률은 0.44%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13%를 기록했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98%로 잠정 집계됐다. 적정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로 안정적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185억원) 대비 14.2%(1308억원) 늘어난 규모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10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지난해 3분기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영향으로 순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1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 부문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영향으로 8.6% 늘었다. 기업 부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고르게 성장하며 11.5% 증가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0.01%p 상승한 0.28%,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03%p 상승한 0.27%로 나타났다.
그밖에 계열사별 3분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신한카드 1734억원, 신한라이프 1542억원을 기록해 각각 13.9%, 33.0% 증가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168억원)은 금융사고 여파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날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3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결의했다. 이번 자사주 취득·소각 한도 중 2500억원은 올 연말까지, 나머지 1500억원은 내년 초에 취득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한 분기 균등 배당 정책과 함께 내년부터는 연중 공백기 없는 자사주 정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