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에서 자사 버추얼 트윈 기술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한국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달로즈 CEO는 30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 옴니버스는 제품을 확대해 분자 단위까지 볼 수 없고 제조 공장 밖 공급망과 물류 흐름, 원자재 수급까지 멀리 볼 수도 없다"며 "우리는 실시간 데이터와 과학적 기반을 토대로 이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의 버추얼 트윈은 현실 세계의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고 실시간 데이터로 연결해 상호작용하는 기술이다. 달로즈 CEO는 "우리는 40년 전부터 물리학 기반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제공해왔으며 물리·생물·화학 등으로 과학적 토대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테슬라를 꼽았다. 그는 "약 15년 전부터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시작했는데 당시엔 실제 도시에서 테스트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은 한국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 2만2000개 기업과 41개 파트너사가 협력하고 있다. 매년 20만명의 학생을 교육하고 100여개 스타트업과도 협업 중이다.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는 "제조산업 분야에서 버추얼 트윈 플랫폼 기반의 협업이 확장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자동차, 항공, 조선·해양 외에도 홈&라이프스타일, 식품, 소비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고객사들도 다쏘시스템 플랫폼의 효과를 강조했다. 조용성 현대로템 의장연구팀 팀장은 "뛰어난 설계 시스템은 예술가의 붓과 같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개발 기간을 단축시켜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디지털 팩토리' 및 차세대 AI 개발 로드맵을 연계해 다쏘시스템과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재원 오르비스이앤씨 대표는 "클라우드와 버추얼 트윈 기반의 협업 환경은 건설 산업의 물리적, 시간적, 조직적 경계를 허물고 있다"며 "설계사, 시공사, 자재 공급업체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실시간으로 연결된 통합 생태계에서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