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8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고환율로 인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지만 경기 전망이 예상보다 낮은 상황에서 지난달에 이어 연속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은이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성장률을 하향할 경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인식이 나빠졌지만 금리는 고정할 경우 모순적인 결정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대다수는 고환율, 직전 금리 인하, 트럼프 전 대통령 영향으로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인 연 3.25%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미 대선에서 당선된 후 환율은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 물가·금리 상승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3일 장중 1410원을 넘었고 현재(22일 기준) 1405.50 수준이다. 금리가 낮아질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율이 1400원대에 형성될 가능성이 커진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환율 수준 상승으로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다"며 "일단 동결한 뒤 10월 인하 이후 금융 안정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월 금리 인하의 영향을 평가하는 과정"이라며 "여기에 환율 상승과 미국 대선 이후 정책 영향까지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내수 경기를 중점으로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는 국면에서 인하 주장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며 "원화 가치도 다소 더 떨어진다 해도 국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앞서 여러 차례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환율 수준을 타깃(목표)으로 관리하지 않는다. 변동성이 커지는지, 다른 나라 통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절하(가치 하락)됐는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같은 날 수정 경제 전망도 발표한다.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올해 성장률을 2.4%(8월)에서 2.2~2.3%로 낮출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