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는 “아이폰은 훌륭한 발명품이었고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갖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아이폰의 공헌을 인정하면서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명한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애플은 여전히 아이폰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애플이 아이폰 플랫폼을 이용해 ‘임의적인 규칙’을 만들고 이를 통해 개발자들을 압박하며 30%의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주변 기기 판매를 유도하는 전략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에어팟처럼 멋진 제품을 만들지만 다른 회사들이 아이폰과 동일한 방식으로 연결되는 제품을 만들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해서는 “새로운 모델이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교체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곧 애플의 혁신 부재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또한 저커버그는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프로토콜 수정 등을 통해 보안을 강화하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애플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는 2021년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명목으로 iOS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여 메타의 개인정보 수집을 제한했던 상황과 맥을 같이 한다. 당시 메타는 이에 강하게 반발한 바 있으며 저커버그는 애플이 이러한 ‘임의 규칙’ 적용을 중단하면 메타의 수익이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2월 애플이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해서는 “최근 애플이 시도한 새로운 제품 중 가장 도전적인 시도 중 하나”라고 평가하면서도 “첫 번째 버전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 같다”고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우리(메타)도 첫 번째 버전의 제품이 완벽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애플을 너무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고 언급하며 비판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