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혼다·닛산 양 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경영 통합 협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통합을 위해 작성했던 기본합의서도 파기한다.
지난해 12월 혼다와 닛산은 내년 8월까지 지주회사를 설립해 두 회사가 흡수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했었다. 두 회사가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향으로 경영을 통합하는 게 주요 골자였다. 최종 합병 계약 시점은 올해 6월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협의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닛산의 자구책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닛산을 자회사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닛산은 대등한 통합을 원해 왔다. 닛산 내 반발이 커지자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회장이 지난 6일 혼다 측에 합병 협의 중단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통합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주목을 받아 왔다. 세계 3위 자동차업체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혼다, 닛산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398만대와 337만대였다. 일본 토요타자동차그룹(1123만대), 독일 폭스바겐그룹(923만대)에 이어 세계 3위(판매량 735만대)에 오를 수 있었다.
양사는 이날 합병 계획은 철회했지만,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등 특정 분야에서 협력은 이어가기로 했다. 이처럼 회사 간 합병을 통해 몸집을 늘리는 기계적 통합이 유효기간을 다했음에도 기술 협력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