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총 253건 중 108건이 낙찰돼 낙찰률 42.7%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91.8%, 평균 응찰자수는 8.85명이었다.
낙찰률은 1월 대비 4.5%포인트(p), 낙찰가율은 1.5%p 각각 하락했다. 설 연휴가 길었던 1월 경매 진행 건수가 적은 탓에 반짝 반등했던 경매지표가 원상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 '강남4구'의 경우 경매시장 열기가 달아오른 모습이다. 지난달 42건 중 28건이 매각되며 낙찰률이 무려 66.7%로 서울 평균을 20% 이상 웃돌았다.
집값 선행지표 격인 낙찰가율은 강남4구의 경우 94.7%로 서울 평균보다 2.9%p 높았다. 평균 응찰자수도 11.8명이었다.
낙찰가율 상위 10위권에도 강남4구 아파트가 7곳 포진하는 등 고가 낙찰이 속출하는 모습이다.
2월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5㎡로, 감정가 18억3700만원의 117.5%인 21억5777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수는 무려 87명이었다.
이 단지의 경우 지난 1월 1차 경매에서 한 차례 유찰되면서 감정가보다 20% 낮은 가격에 2차 경매가 이뤄져 응찰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동일면적대 물건이 지난달 22일 24억2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어 실거래가보다 2억원 가량 낮은 가격에 경매시장에 나온 것도 인기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단지 전용 130㎡ 물건도 감정가 30억5000만원의 102%인 31억1111만원에 낙찰됐다. 이 평형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29억7000만원에 실거래된 바 있다.
이외에도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59㎡가 낙찰가율 116.8%로 14억1300만원에 낙찰되는 등 토지거래허가구역과 인근 단지들의 고가 낙찰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잠실 등의 호가가 높아진 게 주변지역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선호도가 높은 신축급 아파트 위주로 응찰자가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