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은 18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위즈 인수 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320억 달러(약 46조5000억원)로 2012년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금액(125억 달러)의 2.5배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인수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며 인수 절차는 경쟁 당국의 반독점 심사 통과 후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인수 완료 시 위즈는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부문인 '구글 클라우드'에 합류하게 된다.
위즈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보안 위험을 신속하게 탐지하고 제거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이버보안 스타트업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했으며 설립 3년 만에 기업 가치를 16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구글의 이번 인수 금액은 위즈의 지난해 말 기업 가치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구글은 위즈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클라우드 보안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 측은 "이번 인수는 AI 시대에 클라우드 보안 개선과 멀티 클라우드 능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구글 클라우드의 투자"라고 강조하며 위즈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와 위즈의 결합을 통해 △보안 설계, 운영, 자동화 방식 혁신 △자동화된 보안 플랫폼 제공을 통한 사이버보안 팀 역량 강화 △보안 관리 비용 절감 △새로운 위협에 대한 신속한 대응 △멀티 클라우드 보안 확대를 통한 클라우드 컴퓨팅 혁신 가속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은 창립 초기부터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며 "구글 클라우드와 위즈의 결합은 클라우드 보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고객에게 더욱 강력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 또한 "위즈와 구글 클라우드는 모든 규모의 기업이 사이버 보안을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공통된 비전을 공유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이번 인수에는 경쟁 당국의 반독점 심사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인수가 반독점 규제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에 따라 향후 빅테크 기업들의 M&A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