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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강태영號 농협은행, 글로벌 진출 가속화…5등 이미지 없앨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5-03-24 06:05:00

강 행장, 해외점포장들에 "손익 중심 사업 성장" 당부

디지털 전환·글로벌 진출로 '새 먹거리' 발굴 핵심 과제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사진농협은행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사진=농협은행]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취임한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전문가로 불리는 강태영 행장은 농협은행의 국내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네트위크 확장 등 금융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지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농협은행은 현재 미국·호주·중국·베트남 등 총 8개국 11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으로, 글로벌 당기손익 1000억원 조기 달성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태영 은행장은 해외 거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 런던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시작해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 점포를 11개국 14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첫 단초로 영국 런던 사무소를 점찍었다. 지난해 12월 영국 감독당국과 공식 미팅을 거친 뒤 인가 최종 신청서를 제출으며, 빠르면 올해 상반기 내 전환을 완료하고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협은행이 해외 진출을 시작한 2013년부터 미래 성장 잠재국으로 분류해 공들여 온 캄보디아·미얀마와의 협력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2023년 국내외 금융사들이 글로벌 고금리와 건전성 악화 등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린 것에 반해 농협은행의 미얀마 법인은 11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강 행장은 취임 직후 해외 네트워크 점검에 나섰다. 강 행장은 지난 1월 취임 후 해외점포장들과 신년 화상회의를 열어 농협은행 진출국 시장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손익 중심의 사업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현지의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고객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동시에 내부통제 강화로 해외에서도 신뢰받고 경쟁력 있는 농협은행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농협은행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이석용 전 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강 행장은 올해 취임 일성으로 은행 내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고객전략을 새롭게 재편해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강 행장의 핵심 과제는 디지털 전환 및 글로벌 진출로 새 먹거리를 발굴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가운데 농협은행은 만년 5위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실적은 자체적으론 성장하고 있지만, 타 은행들과 격차가 벌어진 지는 오래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07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성장했지만, 나머지 은행들이 3조원을 훌쩍 넘긴 것과 비교해 크게 뒤처진 수준이다.

내부에선 이런 농협은행의 상황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인물로 강 행장이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강 행장을 내정할 당시 "디지털 혁신 주도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농협은행 수장으로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다년간 인사부와 종합기획부 등의 근무경력과 일선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력과 영업력을 모두 겸비한 데다, 디지털전환(DT)부문 부행장과 지주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면서 자사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인 'NH올원뱅크'를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선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해외 진출에 나선 은행 중 후발주자인 만큼 우선 거점 지역을 확대하는 데 매진해 왔다"며 "올해부턴 (강 행장 체제에서) 수익 성과를 내기 위해 해외 점포별 경영관리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 등 노력을 통해 디지털 리딩뱅크로 자리 잡는 데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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