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P500 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 경고와 성장률 하향 조정 발표 이후 상승세가 꺾이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14p(0.10%) 하락한 4만2171.6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85포인트(0.03%) 내린 5980.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18포인트(0.13%) 상승한 1만9546.27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했다. 그러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선 위원들 간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8명은 연내 50bp 인하를 예상했지만, 7명은 인하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다. 정책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파월 의장은 "최근 관세 인상 조치가 물가에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그 영향이 예상보다 길게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올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며, 반면 성장률은 하향 조정했다.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연내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은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연금 및 TDF 전문운용사인 미국 프린서플(Principal Asset Management)의 시마 샤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높여놓고도 연내 인하 계획을 유지한 것은 모순"이라며 "정책 신뢰도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외교 행보 역시 투자자 불안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직접 개입 여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중동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글로벌 물가와 에너지 가격 불안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BCA 리서치의 라이언 스위프트는 "점도표를 통해 연준 내부의 분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명확한 정책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로바르 캐피털의 해리스 쿠르시드는 "연준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문제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를 미루고 있다"며 "관세, 국제 정세 등 복합적인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는 점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2년물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고, 10년물은 오히려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장기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