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차례 연속 동결했던 금리를 내린 것이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지표들이 경제활동 성장이 올해 상반기 완화됐음을 시사한다"며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해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했던 '빅컷'(0.50bp 이상 대폭 인하)은 이뤄지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FOMC 표결에서 만장일치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해 전날 취임한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 이사는 0.50bp 인하에 투표했고, 나머지 위원들은 0.25bp 인하를 지지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표결 분열이다.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을 3.6%로 제시했다. 지난 6월 전망치 3.9%에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연내 0.25bp씩 두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 19명 중 12명이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bp로 줄어들었다. 그동안 자본유출 압력에 시달렸던 국내 금융시장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미 금리차 축소로 원화 강세 압력이 완화되고, 한국은행도 향후 기준금리 정책에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금융업계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들은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대출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 중이다. 특히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제2금융권은 미달러 조달 비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자산운용업계는 글로벌 증시 상승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연준도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며 향후 정책 방향을 데이터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