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CJ ENM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중동 법인 'CJ ENM Middle East'를 설립하며 K-콘텐츠의 중동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CJ ENM이 문화 사업 30주년을 맞아 선언한 '2025년 글로벌 가속화' 전략의 핵심으로 단순 콘텐츠 수출을 넘어 현지에 K-컬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포석이다.
이번 진출은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 계획에 따라 문화 산업이 급성장하는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사우디는 인구의 62% 이상이 30세 미만으로 구성된 젊은 소비 시장으로 K팝을 포함한 대중문화 산업의 잠재력이 매우 큰 곳으로 평가받는다. CJ ENM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음악 기반 IP 생태 시스템(MCS)을 현지에 도입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등 K팝의 현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현지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CJ ENM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출자한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셀라(SELA)’와 손잡고 K팝 콘서트 개최 등 다양한 문화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또한 MENA 지역 최대 OTT 플랫폼 '샤히드'에 인기 드라마를 공급하는 등 이미 구축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현수 CJ ENM 중동 법인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대중문화 산업 전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면서 “현지 네트워크 구축과 안정적 사업 운영을 위해 사우디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셀라’와 손잡고 K컬처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 ENM은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그동안 축적한 IP 기획, 제작,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동 시장을 K-컬처의 새로운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