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립극단의 신작 '시련'과 극단 산수유의 대표 레퍼토리 '12인의 성난 사람들'이 차례로 올라 인간의 양심과 진실, 그리고 집단 속에서 고독하게 싸우는 개인의 용기를 조명한다.
19일 인천광역시에 따르면 인천시립극단은 창단 35주년을 기념해 오는 24~28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연극 '시련'을 선보인다.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극작가 아서 밀러(Arthur Miller, 1915~2005)가 1953년 발표한 작품으로, 17세기 세일럼 마녀재판을 배경으로 집단 광기 속에서 진실과 이름을 지켜내려는 한 인간의 용기를 그린다.
이성열 예술감독은 새로운 무대 연출 방식을 통해 진실과 용기의 가치를 동시대적 시선으로 재조명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인 ‘연극선집’의 일환으로 극단 산수유의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도 오는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소공연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 작품은 레지널드 로즈가 집필한 법정 드라마로 1955년 연극 무대에 오른 이후 세계 각지에서 무대화됐다.
친부 살인의 혐의를 받은 16세 소년의 유무죄를 두고 12명의 배심원이 벌이는 치열한 토론을 그리며, 집단 속 개인의 신념과 도덕적 책임을 묻는다. 편견과 왜곡의 잔인성을 고발하며 인간 생명의 존엄을 일깨우는 수작이다.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6 공연베스트7, 공연과이론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올해로 공연 10주년을 맞은 이번 무대는 다시 한번 진실의 가치를 묻는 뜨거운 토론의 장을 선사한다.
연극 시련과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인천시립박물관은 오는 26일‘불꽃같은 삶: 1950년 9월 인천의 마거리트 히긴스’ 특별전과 연계해 ‘관람객과의 대화’ 행사를 개최한다.
다음달 19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은 미국 ‘뉴욕 헤럴드 트리뷴’ 신문의 종군기자 마거리트 히긴스(1920~1966)의 삶과 활동을 조명한다.
히긴스는 미군 해병대원들과 함께 상륙정을 타고 총탄이 쏟아지는 인천 만석동 해안에 직접 상륙해 현장을 생생히 보도했으며, 이 공로로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