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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다는 사실조차 잊게 하라"…넷플릭스가 밝힌 K-콘텐츠 세계화의 비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5-11-02 11:22:52

'제주 방언' 33개 언어로 번역…K-콘텐츠 현지화 노하우 공개

마크 해리슨Mark Harrison 넷플릭스 시니어 랭귀지 매니저
마크 해리슨(Mark Harrison) 넷플릭스 시니어 랭귀지 매니저

[이코노믹데일리] 넷플릭스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손잡고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 비결인 '현지화 자막' 노하우를 국내 창작 생태계에 전수했다. 제주 방언처럼 한국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어떻게 전 세계 33개 언어로 전달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그 비밀이 공개됐다.

넷플릭스는 지난 31일 한국콘텐츠진흥원 홍릉인재캠퍼스에서 '모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자막으로 세상을 즐겁게!'를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KOCCA x NETFLIX 프로덕션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70여 명의 산업 종사자와 예비 인재들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넷플릭스 현지화 전문가들과 '흰수염 번역단'의 황석희 번역가 등이 직접 연사로 나섰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것은 제주 방언이 가득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현지화 전략이었다. 넷플릭스 현지화 프로듀서들은 단순히 방언을 표준어로 옮기는 수준을 넘어 작품의 정서와 작가의 의도를 33개 언어 자막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과정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극 중 시 <개점복>은 영어 자막에서도 운율과 리듬을 살린 '시'의 형태로 구현해 언어가 다른 시청자도 동일한 감동을 느끼도록 설계했다.

 
 왼쪽부터 포용관광 플랫폼 ‘데프누리’의 임서희 대표 넷플릭스의 김하은 랭귀지 매니저 간의 대담
(왼쪽부터) 포용관광 플랫폼 ‘데프누리’의 임서희 대표, 넷플릭스의 김하은 랭귀지 매니저 간의 대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는 장애인 접근성 강화 노력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김하은 넷플릭스 랭귀지 매니저와 포용관광 플랫폼 '데프누리' 임서희 대표는 대담을 통해 넷플릭스의 청각장애인용 자막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공유했다. 임 대표는 "프로젝트 이후 넷플릭스의 자막은 단순히 소리를 글로 옮기는 단계를 넘어 감정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언어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노력이 한국 문화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 해리슨 넷플릭스 시니어 랭귀지 매니저는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성공은 뛰어난 현지화와 접근성 확보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좋은 자막은 읽었다는 사실조차 기억나지 않는 자막"이라며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없애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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