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 뒤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 있는 현실을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적 발전을 이렇게 위협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과거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층 엄중한 기후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SK가 2030년까지 탄소 2억톤을 감축한다는 담대한 목표를 세웠음을 상기하면서 “SK는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선도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끝으로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가 되자”고 강조했다.
한편, SK그룹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올해에 이어 새해에도 별도 신년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에게
SK 구성원 여러분, 새해에도 서신으로 첫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리 삶의 변화와 함께 그룹 신년회 방식도 자연스럽게 바뀌어가고 있네요.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편한 일상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 한 해 SK의 Financial Story, Governance Story, Global Story를 만들어주신 구성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당분간 코로나 국면이 지속되겠지만, 새해는 지난 2년과는 다른 세상이 열릴 것 같습니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 초기와 달리, 우리 스스로 낯선 변화에 적응하며 축적해 둔 에너지가 새해에는 더 큰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K의 주요 사업은 국가 전략자산으로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한 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한 해 동안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펼치면서, 우리를 둘러싼 다차원적 위기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적 발전을 이렇게 위협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글로벌 정세는 비정형적이며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지정학적 위기보다 훨씬 엄중하고 거센 파고는 기후변화입니다. 그 파고를 넘기 위해 우리는 2030년까지 탄소 2억 톤을 감축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우리 모두 새로운 목표를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이제는 기업도 지구와 직접 대화할 때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1% 탄소 감축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SK는 BM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선도하리라 확신합니다.
기업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 또한 우리의 중요한 과제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보니, 기업은 여전히 국민의 눈높이에 닿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ESG, 그리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행복의 가치가 제대로 발현될 리 없습니다. 지치거나 포기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면서 꾸준히 노력합시다.
SK 구성원 여러분,
마지막으로, 제게는 가장 소중한 구성원 여러분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동안 우리는 서로의 행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 개개인의 여건은 물론, 행복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똑같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 모두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우리 SK 공동체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역할이 무엇일지 함께 머리를 맞대어 봅시다. 회사 내 많은 제도를 구성원의 행복에 맞게 고쳐나가는 일이 먼저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도 더 큰 행복을 만들어가는 멋진 여정에 늘 함께 하겠습니다.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가 되어봅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SK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