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5%가 'ESG를 실천하는 착한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ESG 우수기업 제품을 구매할 때 경쟁사 동일 제품보다 얼마나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65.7%는 5% 미만, 29.8%는 5~10%라고 각각 답했다.
이재혁 고려대 ESG연구센터장은 "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를 중요시하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신념에 따른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며 "기업의 ESG 이슈가 쉽게 대중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이 ESG 경영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SG 경영을 경영 철학 개선 수준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판단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본인들이 최고경영자(CEO)가 될 경우 기업 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이냐는 질문에 '기업경쟁력 향상'을 택한 사람이 82.1%였다. 그 뒤로 '기업문화·근로자복지향상'은 61.1%, 'ESG 경영실천'은 60.3% 등을 기록했다.
ESG 경영 확산을 위해서는 정부의 세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향후 ESG 경영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반적인 국민인식 향상'을 꼽은 사람은 38.4%, '정부의 법·제도적 지원'을 답한 사람은 27.9%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조사에서 ESG 경영에 대한 대응을 가장 잘하는 국내 기업으로 삼성과 SK, LG, 오뚜기, 유한킴벌리, 풀무원, 현대차 등이 거론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ESG 이슈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했고, 사회공헌이나 투명·윤리경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우리 기업들도 ESG 경영 실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