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다음날인 12월 1일부터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 수출 통제에 들어간다. 고순도·고강도·고밀도 인조흑연 재료를 비롯해 구상흑연·팽창흑연 등 천연 인상흑연 제품 등이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흑연은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원료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흑연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천연흑연과 인조흑연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각각 97.7%, 94.3%다.
음극재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수출 통제에 관심이 쏠린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음극재 시장 규모는 75억 달러(약 9조9400억원)였다. 오는 2030년에는 219억 달러(29조3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흑연에 대한 수출 통제에 들어가면 포스코퓨처엠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소재 기업 중 유일하게 천연·인조 흑연 내재화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연 8만2000톤(t) 수준의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공장 증설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연 37만t의 음극재 생산량과 영업이익 3조4000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께 2단계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이 들어서면 총 1만8000t 규모의 생산량을 갖춘다는 의미다.
천연흑연의 경우 지난 5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와 향후 25년간 총 75만t 공급계약을 맺어 전량을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조흑연은 친환경·저원가를 기반으로 한 신공정 방식을 개발할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은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로 기업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흑연을 대체할 게임체인저로 주목 받는 실리콘 음극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실리콘 음극재를 연 6000t 규모로 확보할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100% 실리콘으로 이뤄진 퓨어 실리콘 음극재도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