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령생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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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에 발목잡힌 윤근창 대표, '1조 투자 계획' 어쩌나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 지난해 ‘4조원 클럽’에 입성한 휠라홀딩스가 올해 수익성 악화에 빠지며 성장 엔진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골프 관련 자회사 사업 호조와 환율 상승 수혜로 외형 성장에 성공했으나, 주력 브랜드 휠라가 실적 부진을 이어가면서 휠라홀딩스의 영업익·매출을 끌어내리고 있다. 휠라는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 주도로 작년 2월부터 글로벌 5개년 전략 ‘위닝 투게더’를 추진, 오는 2026년까지 총 1조원 투입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실적 개선이 안 된다면 향후 전략 추진에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22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 연간 매출(약 3조7940억원)보다 약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휠라홀딩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약 4351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의 경우 약 28% 늘어난 약 4675억원을 기록했다. 휠라홀딩스의 매출 확대 요인은 크게 사업적 부문과 브랜딩 효과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휠라홀딩스는 패션 브랜드인 휠라와 골프 브랜드를 통칭하는 아쿠쉬네트로 사업을 구분하고 있다. 해당 기간 휠라의 경우 전년 대비 감소한 약 1조28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아쿠쉬네트는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약 2조9332억원)을 올려 16%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아쿠쉬네트 사업 부문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휠라홀딩스의 매출 확대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연내 접어들면서 휠라홀딩스의 기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성장한 2조2556억원, 영업이익은 21.4% 감소한 2523억원을 기록했다. 휠라홀딩스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하락한 데는 휠라 부문의 실적 부진 탓이 크다. 휠라 부문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9% 줄어든 4742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86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21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휠라 부문 실적 개선이 더뎌지자, 휠라홀딩스는 연간 영업실적에 대한 전망치를 한 차례 낮추기도 했다.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20%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2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30~40% 감소할 것으로 조정했다. 휠라코리아의 경우 영업이익이 60~7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가 150억~200억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수정했다. 휠라홀딩스 측은 “휠라 USA와 휠라코리아 사업 부문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과 달리 늦어져 회사 전체 연간 실적 전망치를 조정했다”며 “국내의 경우 고물가·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내수 소비가 침체돼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했고, 미국은 재고 소진이 예상만큼 원활하지 않아 실적이 부진했다”고 했다.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2월부터 그룹 5개년 전략 ‘위닝투게더’를 시행 중이다. 위닝투게더는 그룹 미래 성장을 견인할 전략 계획으로,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휠라가 브랜드 활성화를 위한 혁신 작업에 나서는 것은 2016년 국내 브랜드 리뉴얼 이후 5년 만으로, 글로벌 그룹 차원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이고 장기적 청사진인 셈이다. 그러나 휠라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역시 휠라 부문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익이 동반 하락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9902억원, 영업이익은 24% 줄어든 926억원을 기록했다. 휠라 부문은 5개년 전략 수행에 따른 사업 변화 및 투자 확대로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1% 감소한 2112억원, 영업손실은 63억원으로 전년도(-68억원)보다 수익성이 악화했다. 국내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휠라코리아는 마진이 낮은 유통 채널의 비중을 낮추고 가격 통제가 어려운 홀세일 판매 방식을 지양하는 등 브랜드 가치 제고 작업에 나섰다. 미국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휠라USA는 미국 시장 전반의 재고 과잉 문제 완화에 힘쓰고 있으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도 휠라홀딩스의 이러한 사업 구조조정 전략들이 유지되면서 휠라 그룹 매출이 성장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휠라 본업의 매출 성장률 회복이 나타나야 중장기 성장 가시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휠라홀딩스의 실적은 연말까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휠라 부문 매출액이 2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줄고, 영업손실이 40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2023-11-22 18: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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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약바이오포럼] 중요성 커지는'CMO·CDMO'…정부 지원 뒷받침돼야 (종합)
21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조명희 국회의원과 이코노믹데일리가 공동주최한’ 2023 이코노믹데일리 제약바이오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의약품 개발·생산 유형과 품목이 고가의 항암제나 특수 치료제인 ‘스페셜티’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국내 의약품 CMO·CDMO 시장 현황과 전망’을 대주제로 개최된 ‘2023 이코노믹데일리 제약바이오포럼’에서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식으로 ‘연속 생산(CM, Continuous Manufacturing)’ 도입 논의와 연구의 필요성을 짚었다. 이날 포럼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정 원장은 ‘글로벌 CMO·CDMO 시장 동향과 국내기업 현황’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제약회사들이 신약 연구에 투자한 비용 대비 아웃풋(산출), 연구개발(R&D)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아웃소싱(위탁), 인수합병(M&A), 산학협력, 라이선스 거래 등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오 의약품 CDMO 최적 입지와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로 유럽이 지목되지만, 아시아도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기업이 주축이 돼 지난 10년 동안 빠르게 발전한 점을 주목했다. 정 원장은 “2025년 동물세포 기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용량 상위 5개 기업 중 3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2위)를 포함한 아시아 CMO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CMO·CDMO 생산성을 끌어올릴 생산 방식으로 CM을 소개했다. 정 원장은 “CM은 여러 프로세스를 자동으로 제어해 전체 운영을 단순화하고 작업 부하를 줄일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CM 도입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 ‘한국 CDMO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최석우 에스티팜 사업본부장(전무)은 자사의 올리고핵산치료제(Oligonucleotide) CDMO의 현황과 경쟁력,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 사업의 생산성 향상·리스크 분산 필요성이 커지면서 CDMO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티팜에서 생산 중인 올리고핵산치료제란 RNA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치료제로, 기존 의약 기술로 완치하기 어려웠던 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 본부장은 “2018년 준공된 올리고핵산치료제 전용 신공장 ‘제1올리고동’은 글로벌 1위 수준의 생산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2026년까지 ‘제2올리고동’ 완공·단계적 증설을 모두 마치면 올리고핵산치료제 CDMO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형덕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운영부문장의 세 번째 발표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닌 바이오 후발주자로서의 차별성과 단계별 성장 전략’을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그는 “지난해 미국의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미국 시러큐스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해 62개 이상의 각국 정부 규제기관 승인과 42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BMS의 기존 생산 의약품을 계속 생산하면서 5년의 사업기간 단축 효과를 냈다”고 했다. 유 부문장은 “시러큐스 공장은 항체의약품접합체(ADC) 생산 서비스를 위해 올해 항체의약품 접합공장 증설을 시작했다”며 “오는 2024년 4분기 항체의약품 접합공장증설을, 2025년 1분기 항체의약품 접합공장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준비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공장 3개가 들어서는 메가플랜트 설립 계획도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원료와 제품의 공급을 위한 최적의 입지, 풍부한 우수 인재, 정부의 세제혜택(통관, 인수, 세금)등의 이점을 지닌 인천 송도바이오클러스터에 약 3조원을 투자한다. 유 부문장은 “국내외 우수 바이오 벤처와의 협력을 통한 R&D 역량 강화로 국내 신약 개발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 연사인 홍기용 인천대학교 교수는 ‘CDMO에 대한 조세정책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는 바이오산업의 육성과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세지원을 국정과제로 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의 시장규모가 반도체시장을 훨씬 상회하는 유망업종임에도 수탁연구개발에 대해 조세특례가 전혀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제1조의 2에 따르면 ‘위탁받아 수행하는 연구 활동’이 조세특례에서 배제됐다. 조세지원에 대한 한국과 OECD 국가들의 제도를 비교해 보면 OECD 국가 중 11개국은 수탁연구개발에 대한 조세지원이 있지만 한국은 수탁연구개발에 대해 조세지원이 전혀 없다. 홍 교수는 “수탁연구개발의 조세지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효과를 유발하고 바이오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에 대한 해외위탁 의존도를 낮춘다”며 “국내 바이오 생태계를 튼튼히 하고 해외로부터 수탁연구를 확대할 수 있어 국내 연구 역량의 확보와 바이오산업 육성 및 국제경쟁력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 연사인 박정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부회장은 '바이오헬스 산업의 밸류체인별 경쟁력 강화' 발표에서 “CMO·CDMO를 산업으로 인정하고 법·제도·정책 등에서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MO·CDMO 시장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기업들이 관심을 두며 투자 중인 분야”라면서 “바이오의약품 CDMO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93억 달러(약 25조5000억원) 수준으로 2025년에는 약 253억 달러(약 33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국내에는 (전문)수탁 제조업 등 CMO 관련 업태가 없다. 또 생명공학, 의·약학 지식에 근거해 인체에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뜻하는 ‘바이오헬스산업’은 아직 정부 차원에서 정의되지 않았다. 인천·성남시와 강원도 등 지자체 조례만 별도로 만들어진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의약품 연구·개발·생산에 들어가는 90% 이상 원부자재는 외국산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급 불안정 사태를 통해 전후방 산업 국산화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며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생산시설 지원 등 전후방산업을 같이 키워나갈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행사를 공동주최한 조명희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CMO·CDMO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11-21 18: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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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 매출 1.7조원…'대박난' 신세계 쓱데이
18일 스타필드 안성 캐릭터 페스티벌 현장 모습 신세계그룹 20개 계열사가 참여한 쇼핑 행사 ‘쓱데이’ 매출이 2021년 직전 쓱데이 대비 22% 증가한 1.7조원을 기록했다. 그간 실적이 저조했던 SSG닷컴·W컨셉 등 온라인 계열사들이 행사 기간 선전했고,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계열사도 호실적을 거뒀다. 2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2023 대한민국 쓱데이’는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다. 특히 쓱데이의 포문을 연 SSG닷컴, G마켓, 라이브쇼핑, W컨셉 등 온라인 계열사들의 매출이 2년 전 행사 대비 크게 늘었다. SSG닷컴은 31%, G마켓 10%, 신세계라이브쇼핑 34%, W컨셉 161% 등 눈부신 선전을 거뒀다. SSG닷컴은 쓱데이 기간 명품·뷰티·가전 등 주력 카테고리가 매출을 견인했다. 목표 대비 121% 달성율을 기록하며 역대 쓱데이 자체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유가공품 85%, 대용식 55% 등 고물가에 할인 혜택을 선보인 가공식품 신장률도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SSG닷컴이 진행한 ‘쓱데이 스페셜 라이브방송’도 올해 라방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6개 계열사, 12개 브랜드가 참여한 그룹 공동 라방에 총 15만여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그 결과 지난 행사 라방 대비 매출이 64% 늘었다. W컨셉이 쓱데이 기간 한정 판매한 디자이너 브랜드 기획 상품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보이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행사 대비 APP(앱) 유입 73%, 신규 회원수도 16% 증가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계열사도 호실적을 거뒀다. 이마트 매출은 지난 행사 동기간 대비 22% 늘었다. 고물가에 미뤄왔던 TV, 냉장고, 세탁기 특가 구매 찬스에 고객이 몰리며 대형가전 매출이 25% 증가했다. 장바구니 부담을 줄여준 반값 할인, 일자별 특가 행사 등이 고객 반응을 이끌며 가공식품 매출도 4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패션, 잡화, 생활 등 전 장르에 걸쳐 좋은 실적을 보이며 지난 쓱데이 대비 53% 매출이 늘었다. 외투와 방한용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며 패션은 53%, 잡화는 43%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형가전은 375% 신장, 가구·침대 등 객단가가 높은 생활 장르는 107% 신장하며 백화점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이밖에 조선호텔앤리조트 매출은 31% 증가했고, 신세계프라퍼티의 매출도 16% 증가했다. 신세계그룹은 “2년만에 돌아온 국가대표 쇼핑축제 쓱데이가 올해도 많은 고객들의 사랑 덕택에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상품에 더욱 집중해 더 큰 혜택과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3-11-21 10: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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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희비 갈린 하이트진로·롯데칠성, '맥주 2위' 패권 경쟁 뜨겁다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크러시', 하이트진로 맥주 제품 '켈리'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맥주 점유율 2위를 향한 패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반면, 하이트진로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1일 맥주 신제품 ‘크러시’ 출시를 앞두며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와 ‘테라’의 듀얼 브랜드 전략으로 인해 비용면에서 출혈이 발생했지만, 점유율 2위를 지키기 위한 방어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43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543억원으로 0.4% 줄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하이트진로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급감했다.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건 제품 홍보와 마케팅에 쓰이는 ‘판매비’와 ‘판관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1~3분기까지 총 7423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6414억원보다 1008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이트진로가 판관비를 대폭 올린 이유는 지난 4월 출시한 신제품 ‘켈리’ 때문이다. 켈리의 안정적인 맥주 시장 진입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자사 맥주 ‘테라’와의 듀얼 브랜드 전략도 펼쳤다. 이 때문에 테라와 켈리의 판매량은 무난했다. 하이트진로의 3분기 맥주 매출은 2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그러나 해당 기간 소주(참이슬)가 롯데주류 ‘새로’ 등에 자리를 빼앗겨 매출액이 4.1% 줄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이라며 “최근 불경기에 따른 주류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올랐다. 순이익은 678억원으로 45.2% 늘었다. 주류 부문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1억원,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110.2%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소주와 RTD(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Ready to Drink)가 이끌었다. 롯데칠성음료의 3분기 소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증가한 840억원이다. 하이볼 인기에 힘입어 RTD 매출도 98.4% 급증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소주 카테고리 매출이 27.9% 늘었으며, 청주 카테고리 매출 역시 10.7% 증가했다. RTD 매출도 62.9% 성장했다. 소주 매출 증가에는 무설탕 소주 ‘새로’ 안착 영향이 컸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새로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92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맥주 카테고리 매출은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했다. ‘클라우드’의 부진으로 실적이 하향세를 띠었다. 롯데칠성음료는 4분기 신제품 출시로 맥주 부문의 반응을 꾀한다는 게획이다. 먼저 오는 21일에는 맥주 신제품 ‘크러시’를 선보인다. 지난 2020년 ‘클라우드생드라프트’를 출시한 지 약 3년 만이다. 크러시는 페일 라거 타입의 라거 맥주로 알코올 도수는 4.5도, 500mL 병 제품과 20L 생맥주를 먼저 선보인다. 하이트진로의 켈리를 잡겠다는 목표를 설정, 인기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멤버인 카리나를 광고 모델로 확정했다. 이미 서울 강남과 강북 등 주요 상권의 점포들에 포스터를 걸고 신제품 판촉에 나섰으며, 대대적인 마케팅도 펼칠 예정이다. 술집과 음식점 등에 먼저 유통한 뒤 가정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100% 국산 원재료로 만든 에일 맥주도 공개할 계획까지 내놨다. 관건은 이 같은 신제품 출시가 롯데칠성의 지지부진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다. 닐슨IQ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맥주 소매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의 카스가 42.7%로 압도적 1위다. 그 뒤를 약 21% 점유율을 차지한 하이트진로(테라 12.8%, 켈리 8.1%)가 추격하고 있다.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롯데칠성의 클라우드는 점유율이 대략 5%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3위지만 1·2위와의 격차는 크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의 점유율 상승세 가속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켈리가 맥주 시장에 안착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이 맥주의 비수기라는 점은 흥행의 변수다. 대개 여름을 앞둔 봄쯤 신제품 출시를 위한 홍보 활동이 활발한 편”이라며 “현재로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이같은 도전이 무리수일지 승부수일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2023-11-20 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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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훨훨나는 'K-라면'…올해 수출액 첫 1조원 돌파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이 라면을 살피고 있다. 올해 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각국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내 라면 업체들이 올해 3분기 깜짝실적을 거뒀다. 내수 소비 둔화 속 해외 실적이 고속 성장하는 가운데 K-콘텐츠 확산으로 당분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7억8525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었다. 라면 수출액에 원·달러 환율 1300원을 적용하면 1조208억원으로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남은 두 달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1조2000∼1조3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돼 외국으로 수출되는 것만 고려한 것으로 외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되는 분량까지 반영하면 글로벌 수출액 규모는 훨씬 크다. 같은 기간 라면 수출량도 20만1363t(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3.9% 늘었다. 아직 작년 연간 수출량(21만5953t)에 미치지 못했지만 남은 두 달을 고려하면 역시 사상 최대치가 확실시된다. 이 경우 수출량도 9년 연속 기록을 갈아치우게 될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 공장을 통해 판매한 라면만 9000억원 수준으로 국내에서 수출한 것까지 합하면 1조원 정도는 될 것”이라며 “사실상 국내 라면 수출 규모는 2조원가량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국내에서 생산된 라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공장에서 라면을 생산해 현지에서도 직접 판매하고 있다, 농심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9% 증가한 55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8559억원으로 5.3% 늘었고, 순이익은 76.9% 증가한 500억원이다. 미국, 중국 등 농심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약 200억원이고 국내 법인의 수출이익을 합산하면 3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해외사업에서 거둔 셈이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 2공장을 완공해 공급량을 확대한 데 이어 오는 2025년 미국 3공장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불닭볶음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올 3분기 영업이익도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4.7%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5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72%인 2398억원은 해외 사업을 통해 올렸다. 분기 기준 해외사업 매출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증가에 따라 오는 2025년 밀양에 2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현재 삼양식품의 수출 물량은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업계는 K-콘텐츠 확산에 따라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당분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 기생충에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가 등장한다. 또 전 세계에 한류 문화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K-팝과 K-뷰티 등에 이어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0월 라면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억7445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1억700만달러), 일본(4866만달러), 네덜란드(4864만달러), 말레이시아(3967만달러), 필리핀(3090만달러) 등 순이었다. 또 호주(3016만달러), 태국(3007만달러), 영국(2980만달러), 대만(2813만달러) 등도 10위 안에 들었다.
2023-11-20 16: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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