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무소속(대안신당) 의원이 11일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간 각별한 인연을 회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가 지나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회장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난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수출만이 길’이라는 김우중 회장 리포트를 가지고 국민의정부 내내 수출정책에 중점을 두셨다. 소스는 김 회장이었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우그룹 해체를 막으려 했으나 관료들 반대에 부딪혔던 당시를 돌아보기도 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대우에 대해서도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든 그 신화가 지켜져야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대우자동차 등 6개 회사만 소생시키자 얘기했는데 경제관료들은 다른 견해가 있지 않느냐”며 “김 대통령이 김우중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말씀만 존중한다고 해서 안 좋은 것(방향)으로 (결과가)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대우그룹은 국민의정부 시절인 1999년 부도가 나 해체됐다.
박 의원은 “그 후로도 가깝게 모셨고 얘기를 잘 나눴다”며 “우리나라의 큰 별이고 신화이신 분이 가신 데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전 회장은 숙환으로 11개월간 아주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