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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코로나19] 위기의 아시아나 ABS 조기지급 경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승현 기자
2020-03-05 14:26:51

나신평, 4월부터 조기지급 트리거가 발생할 듯

유동성 위험이 증대 시 신용도․ABS 등급 변동

나이스신용평가는 2020년 2 월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될 경우 색동이시리즈별 회수실적 필요적립액이 가지급기준인 3 배수 또는 2.8 배수 를 하회하회3하여 가지급 트리거가 발생할 것이라 예상했다.[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아시아나항공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에 조기지급 트리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항공 산업을 강타하면서 ABS 회수율이 저조해진 탓이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항공 산업 전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2월 항공운임채권 회수 실적이 전월 대비 40~5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 관련 ABS가 2월 회수실적에서 저하된다면 4월부터 조기지급 트리거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나신평은 아시아나항공 관련 ABS의 1월 회수실적을 기준으로 시나리오별 트리거 발생 여부를 분석했다. 시나리오1은 2월 회수실적이 전월 대비 50% 감소한 채 5월까지 유지되는 상황이다. 시나리오2는 3~6월 동안 매월 10%씩 하락하는 것이다. 시나리오3은 3~6월 동안 매월 20%씩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연구 결과 조기지급 트리거의 경우 시나리오2와 3에서 각각 4~6월, 4~5월 모든 유동화 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신탁 트리거 역시 시나리오2, 3에서 4월부터 5월까지 추가신탁 트리거가 설정된 모든 유동화 건에서 발생했다.

김은희 나신평 SF평가2실장은 “시나리오 연구 결과 아시아나항공의 2월 실적이 회복되지 않고 3월부터 회수실적이 더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면 4월부터 유동화 별로 조기지급 트리거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기지급 트리거는 1.64배 혹은 1.99배에서 발생했고, 발생시점의 잔여만기는 12개월부터 30개월까지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조기지급 개시 후 ABS 원리금 상환에 소요되는 기간은 시나리오 2하에서는 5.3~16개월, 시나리오 3하에선 6~18개월로 추정됐다. 아시아나항공 관련 항공운임채권 ABS는 총 1조3870억원, 잔존 발행금액은 6868억원이다. 월별 만기도래 금액은 최소 100억원에서 최대 400억원이며 최장 만기는 2022년 11월이다.

김은희 실장은 “트리거 발생 시 자산보유자(아시아나항공 등)의 유동성 위험이 증대될 경우 자산보유자의 신용도와 ABS 등급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8년 아시아나항공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 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아시아나의 회계정보에 관한 신뢰성 저하, 유동성 위험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ABS의 조기지급 사유 중 신용등급이 BB+ 이하로 하락하는 조항이 있었던 탓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로 현재 수준에서 ABS 회수 실적뿐만 아니라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까지 더 해진 상황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임직원 등의 급여 반납, 전 직원 무급 휴직 10일 실시하는 등 악화한 항공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금지 국가가 늘어나는 등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자 3월 급여에서 전 직원의 급여 33%를 일괄 차감하기로 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국제선 여객은 각각 38%, 64% 급감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에는 지난 반년 동안의 비수익 노선 구조조정과 겨울 성수기 효과로 적자 흐름을 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은 더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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