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 등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 1분기 영업이익은 29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가량 증가하며 10대 건설사 중 가장 큰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대우건설도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한 120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세계 전반의 경기침체에도 건설사들은 1분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거둬들인 성과가 1분기 실적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건설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해외수주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 2분기뿐만 아니라 하반기를 넘어서까지 여파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최근 아시아와 중동 등 주요 발주처 국가들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신규 해외수주와 계약체결 등이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수주를 진행하는 발주처들이 입국을 제한하거나 '셧다운(일시 업무 중지)'에 나서면서 주요 프로젝트 입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으로 불리는 중동지역 입찰이 연이어 취소되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중동시장은 1분기 67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해외건설 수주의 59.9%를 차지했다.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4월 해외건설 수주액이 1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2월 국내건설사들은 100억달러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으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된 이후인 3~4월엔 거의 3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중동지역 발주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달 발주 예정이던 하일&가샤 가스전 개발공사 입찰과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공사 입찰이 지연된 상황이다. 향후에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일부 해외 현장 공사현장이 아예 멈춘 경우도 있어 공기가 지연될 경우 향후 더 큰 규모의 손해를 감수해야 할 가능성도 있어 건설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 이후까지는 해외 플랜트시장 위축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인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주택시장 역시 여건이 좋지 않아 국내 건설사 실적 하락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