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AI 머신러닝을 활용한 플랜트 철골구조물 자동 설계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AI 설계시스템을 입찰사업과 수행 프로젝트에 도입해 기술경쟁력과 원가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최적의 구조물 형태를 예측해 시공 물량을 최적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계·시공간 오차가 거의 없어 공기 단축은 물론 설계 비용도 약 20% 이상 절감될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건설장비에 각종 센서와 제어기기를 탑재한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 기술을 공사 현장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장비기사들이 작업 범위와 진행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정확한 측량을 통해 재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드론을 활용한 공사현장 측량도 시도하고 있다.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을 3차원 영상 모델로 변환해 활용하고 있다. 오차도 100m 상공에서 촬영할 경우 평균 10㎝이내, 30m 높이에서는 3㎝ 이하로 매우 정밀하다는 평가다.
대림산업은 향후 진행되는 건설현장과 해외플랜트 현장까지 이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4족 보행 로봇인 ‘스팟 (SPOT)’을 성남 아파트 공사 현장과 서울의 공연장 공사 현장에 활용하고 있다.
스팟은 위험한 건설현장을 누비며 데이터를 수집해 스마트 건설 기술인 3차원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건물정보 모델링) 데이터와 통합해 후속 공사인 전기와 설비 공사와 간섭 여부 확인과 안전관리계획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GS건설은 향후 다양한 IoT센서를 장착해 위험구간의 유해가스 감지, 열화상 감지 등을 통한 건설현장 안전관리에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SK건설은 계열사 SK C&C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활용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입찰안내서(ITB)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보통 1만여장에 달하는 입찰안내서 분석에만 엔지니어 약 30명이 100시간씩 총 3000시간을 투입해야 하지만 시스템을 활용하면 시간을 60%가량 줄일 수 있다.
단순 키워드 검색을 넘어 전체 입찰 공종을 대상으로 공종별 위험 요소 분석이 가능하며, 신뢰도가 94%에 달한다는 것이 SK건설의 설명이다. 통상 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시 정확도가 80% 이상이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호반건설의 경우 지난해부터 언택트시대 맞춰 채용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AI역량검사를 통한 비대면 채용을 진행한 것이다.
업계 특성상 지방에서 채용을 위해 상경하는 지원자가 많은 점을 감안해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게 호반건설 측의 설명이다. AI역량검사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면접을 진행해 면접관의 편향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브랜드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현재까지는 AI를 활용한 스마트홈 구축 경쟁에 열을 올렸다면 최근에는 건설현장에도 첨단시스템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건설현장 내 작업 효율성 개선과 기술경쟁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시스템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