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 14일 현대해상의 중국법인인 현대재산보험이 지난 9월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광동성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광동성 지점은 현대재산보험의 기존 청도 지점에 이은 두 번째 지점이다. 향후 절차에 따라 예비인가 획득일로부터 6개월 안에 본인가를 거치면 설립이 완료된다.
현대해상의 중국 시장 공략에 관련업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자동차보험판매 시장은 국내와 특성이 달라 주로 자동차 판매사에서 보험까지 판매하고, 중국 대형 보험사를 추천하는 형태로 운영된다”며 “우리나라 보험사는 중국에선 아직까진 중소형 보험사여서 추천대상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판매 시장에서도 브랜드나 이미지가 중요한데 아직 현대해상 등 국내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 판매시장에서 인지도가 없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보면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누적 보험료수익)은 9억원을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2017년 상반기 10억원에서 3년 사이 3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현대재산보험은 광동성 지점 설립 전 중국 청도에 지점 1개를 운영하고 있었다.
현대재산보험의 중국 손보시장 점유율은 2014년 0.017%에서 2015년 0.015%, 2016년 0.012%, 2017년 0.006%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재산보험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국 1위 손해보험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주식유한공사(PICC)에서 온라인사업부를 총괄했던 인슈어테크 전문가 쟝신웨이(蒋新伟, Jiang Xinwei)씨를 합자회사 초대 CEO로 영입했다.
현대재산보험은 차량공유업계 1위 기업 디디추싱과 합자법인을 출범하는 전략을 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기승도 연구위원은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렌트사 비중은 미미하다”며 “영업용 차보험 시장은 니치마켓의 기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시장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는 추세라는 점이다. 차보험 판매를 늘려봤자 자본금을 까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미 중국에서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평균 98.6~99.9% 수준에 이르렀다. 또한, 중국정부가 올해 중국 자동차보험 제도개혁을 통해 사업비율 하향 조정 및 할인 및 할증 범위를 확대하면서 중국 자동차보험 수익성은 점차 악화될 거라는 전망이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자동차판매사들에 일반보험을 판매하는 방향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기승도 연구위원은 “삼성화재가 삼성전자의 중국 진출과 관련해 삼성전자 직원들에 일반보험을 판매하는 전략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현대자동차 등을 대상으로 일반보험을 판매하는 방향을 언급한 것이다.
한편,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 당기순이익(54억8300만원)의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