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카드론 잔액 및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론 회수율은 11.8%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26.6%)보다도 낮은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카드론 이용자 260만3541명 가운데 146만27명(56.1%)은 3개 이상 기관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다중 채무자로 집계됐다.
이 중 3개사 이상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차주의 대출잔액은 18조9663억원(56.1%), 2개사에서 대출받은 차주의 잔액은 7조1379억원(25.9%), 1개사 기준의 대출 잔액은 3조6849억원(18.0%)으로 집계됐다.
3개사 이상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채무자는 2015년 189만5074명에서 2019년 258만3188명으로 36.3%쯤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146만26명의 다중 채무자가 카드론을 이용한 점을 볼 때 올 한해 다중채무자 수는 작년보다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재수 의원은 "평균 14%의 고금리에도 당장 생계를 위해 카드론으로 버티는 다중채무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중 채무자의 부실이 카드사 간 연쇄 부실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연체율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카드론 대출 잔액은 29조7892억원이다. 2015년 21조4042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4년 반 동안 약 39.2%가 늘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신한·삼성·KB·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카드론 규모는 23조2440억원으로 카드론 상당수를 차지했으며, 지난해보다 2조13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카드사별 상반기 카드론 증가액은 하나카드가 65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 5750억원, 현대카드가 519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3개사가 전체 카드사 카드론 증가액의 80%를 차지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에서 받는 결제 수수료가 적다 보니 수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카드론 확대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