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지난 16일 부산공장에서는 근로자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동국제강 부산공장 원자재 제품 창고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A 씨는 철강 코일 사이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당시 A 씨는 무선 리모콘으로 소형 크레인을 조종하며 무게 6.3톤(t)에 달하는 코일을 옮긴 뒤 코일을 감싸고 있던 포장지를 커터칼로 해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고용노동청과 함께 사고 당시 안전 지침에 따라 작업이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연극 사장은 사고 이틀뒤인 이날 부산공장 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철저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 사장은 “절대로 발생하지 말아야 할 사고가 발생한 데 참담하고, 죄송하다”며 “유족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를 드리고, 모든 질책과 추궁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일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외주, 협력사까지도 빠짐없이 안전시스템을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이날 부산공장에 이어 포항공장에서도 환경안전보건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환경안전 플랫폼 구축과 환경안전보건 투자 확대 등을 계획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에는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50대 B 씨가 화물 승강기에 끼여 사망했고, 지난해 1월에는 부산공장에서 유압기를 수리하던 직원이 기계에 끼어 숨졌다.
2018년 8월에는 부산공장에서 배관 파열 사고로 노동자 1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고, 동국제강은 노동청으로부터 작업 중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포스코 공개 비판과 오는 22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부랴부랴 안전대책 강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질소산화물 배출 감축 설비를 도입하고, 이달 초에는 포스코·현대제철 등과 2050 탄소중립 선언에 참여하는 등 ESG경영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친환경 부문에서만 노력을 기울여왔을 뿐, 문제가 계속된 사회적책임 부문에서는 그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 김 사장 주재로 회의를 열었다지만 큰 틀만 나왔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된 것이 없다”며 “이대로라면 ESG 사회적책임 부문의 등급 하락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