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제24대 대한상의 회장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취임식은 오는 29일이며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단기적 충격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바른 경제정책 수립과 기업의 경영 애로 해소에 기여해야 하는 경제단체의 역할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가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지난해 ‘경제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당시 여당의 무리라는 지적과 동시에 국내 재계가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는 비판도 있었다.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직을 처음 맡는 사례인 만큼 그 위상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최근 인사에서 ‘기업문화팀’을 ‘ESG경영팀’으로 이름을 바꿨다. 최 회장이 누차 강조해온 ESG경영에 보폭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경제 연대를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대한상의는 여타 경제단체들이 주관하는 공동성명에 불참이 잦아 경제부문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앞서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주도하는 ‘샌드박스’ 지원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샌드박스 3법은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기간인 2년에 근접하고 있어 연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의는 대(對)정부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규제에 대한 불합리성을 적극 어필하는 등 활발한 기업활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