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자산유동화를 위해 본사인 서울 성수점 매각을 검토중이라는 보도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7일 이마트는 "본사 매각은 여러 가지 검토 사안 중 하나"라며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성수동 본사 건물을 자산 유동화로 검토 중이다. 연면적 약 2만9948평(9만9000㎡) 규모인 이 건물에는 이마트 본사와 성수점 매장이 함께 있다.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하는 방식인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으로 자산유동화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이베이코리아 인수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0억원에 인수하게 됨에 따라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이마트가 본사를 매각한다면 확보 자금은 1조원대 규모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부터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 마련에 나선 바 있다.
2017년 하남점 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 이마트 부평점을 매각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전국 13개 점 토지와 건물을 세일앤리스백으로 정리해 1조원을 확보했다. 지난해엔 서울 강서구 마곡동 부지를, 올해 들어서는 강서구 가양동 토지를 매각하는 것으로 미래 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 1조원을 마련했다.
이마트의 자산 총액은 올해 3월 기준 23조원으로 이중 유형자산과 부동산이 11조 6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디지털 자산을 강조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 오를수록 그 자금을 묶어 두면서 생기는 기회비용도 커지는 데 신세계가 부동산을 묵혀두지 않고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신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