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밤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리는 대선후보 4인의 2차 TV 토론에서는 한층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측 모두 '탐색전'에 가까웠던 1차 토론보다 대치 전선도 한층 선명해졌다.
이 후보 측은 '정치 보복' 선언이자, '검찰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드러낸 것임을 분명히 짚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사과를 요구하는 등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과를 재차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는 기존의 '원칙론'을 반복하며 방어막을 친다는 계획이다.
'정치 보복' 프레임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는 취지였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현 정권에도 각을 세우던 '검사 윤석열'의 모습을 부각해 야권 지지세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정치 보복도, 정당한 수사를 매도하는 일도 있어서는 된다'는 양비론적 입장을 견지하며 두 후보 모두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토론에서 '대장동 게이트'를 내세워 이 후보를 집중 공격했던 윤 후보는 이번에도 이 후보 도덕성 검증에 주력한다는 각오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구속, 윤 후보와 함께 일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의 거액 대출 등 1차 토론 이후 새롭게 나온 소재들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론이 지나치게 도덕성 검증으로만 흐르는 것은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갑질·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 '배우자 리스크'도 관전 포인트다.
4인 후보는 토론 공식 주제인 코로나19·청년 분야의 정책·공약을 놓고서도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1차 토론에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돋보였다는 자체 평가 속에 이번에도 각 후보 공약의 허점과 현실 가능성을 촘촘하게 따져가며 대안후보의 존재감을 각인하겠다는 전략이다.